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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오래 거주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나 명소를 물어보면 의외로 답하기 곤란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년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여행 온 기분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다보니, 그 와중에 자꾸 눈에 밟히는 곳들이 생겨, 시간날 때마다 몇 곳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본닥터입니다. 서민의 음식의 대표주자라면,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국밥'이 있죠. 광주 지역, 그 중에서도 평동지역에는 유명한 애호박국밥집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바로 명화식당과 송원식육식당인데요, 명화식당은 광주에서도 거의 서남쪽 제일 끝자락입니다. 처음 찾아가면서 광주가 정말 넓디넓다라는 것을 실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송원식육식당은 광주송정역에서도 차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추천할만한 애호박국밥을 내는 곳입니다.

위치는, 평동역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있고, 평동 하나로마트 근처에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지은 건물로 옮겼는데, 공간도 커지고 좌석도 많아지면서 맛도 변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 맛 그대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밑반찬입니다. 혼자 가서 그런지 먹을 양만큼 주신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낙지젓이 나옵니다. 김치류는 동일하고, 다른 반찬은 계절따라 주방 마음에 따라 바뀝니다. 얼마전에 갔더니 봄나물이 상큼하게 무쳐져서 나왔습니다.

​아무리 혼자여도 그렇지 양이 너무 한거 아니냐고 눈살을 찌뿌릴때 즈음, 고개를 들면 밑반찬 셀프 코너가 보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저 그릇은 흔히 냉면 그릇이라고 부르는 사이즈의 그릇이 분명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보통 남자 성인 한 명이 겨우겨우 다 먹을 정도의 양입니다.

 

듬성듬성 큼지막하게 썰은 돼지고기와 족히 한개정도가 통으로 썰린듯한 애호박을 고추장양념에 푹 끓여서, 끓인 애호박 특유의 단맛과 오래 구수한 고기 육수의 맛이 칼칼한 고추장과 어우러져 일품인 '애호박사골국밥'입니다. 일단 양으로 압도되기 때문에, 다 못 드시는 분은 싸갈 그릇을 가져와서 싸가도 된다고 식당 내에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식육식당이라 가격은 저렴한 대신, 고기의 질은 높였고, 생고기나 육회도 신선한데, 육회 비빔밥도 최근에 먹은 김에 소개합니다. 일단 육회 비빔밥도 양으로 압도합니다. 밥 공기 크기를 보면 대략 짐작이 갑니다. 그만큼 생고기 양도 많습니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양이 많고, 색감에도 신경을 썼는지 보라색 양배추가 보기엔 괜찮지만, 과연 비볐을 때 어떤 모습이 연출될까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다 비비고 나니 뭔가 이국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_- 미리 조림되어있거나, 잘게 썰어진 야채가 아닌 살짝 데치거나 그냥 썰어넣은 생야채를 큰 대접에 넣어 비벼 먹는 육회비빔밥은 뭔가 맛깔스럽다는 느낌보다, 어렸을 적 큰 양푼이에 무심한듯 비벼 먹는 실한 야채 비빔밥의 맛이었습니다. 성인 여자 두명이서 먹어도 배가 부를 양으로, 양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만족할 것 같습니다.

광주 송정역에서도 가까운 이곳은 오히려 저녁 시간보다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은데, 근처 산업단지 직원과 인근 주민,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회전율이 높아서 재료를 푸짐하게 쓰고, 푸짐하게 쓰니 만족도가 높아서 또 사람이 많이 찾게되는 선순환 맛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송원 식육식당, 애호박찌개 국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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