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발자욱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영문 모를 사인으로 세상과 작별한 고인 앞에서, 살아 있는 자들도 쉽게 입을 뗄 수가 없었다. 그저 우리와 그들 사이의 엄숙한 침묵 만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 전까지 환자들로 분주했던 외래 진료실은 네 명의 의료진과 그들을 5미터 남짓 거리에 두고 죽 늘어선 고인의 가족들로 인해, 흡사 가해자와 피해자가 대치하고 있는 법정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 가족들 중에는 슬픔에 잠긴 사람과 그 슬픔을 다독이는 사람, 슬픔을 넘어 분노로 가득 찬 사람과 이 모든 일을 감당하기 힘든 듯 맥없이 앉아있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대변하여 잘잘못을 따져 묻기 위해 한껏 날을 세운 표정으로 꼿꼿하게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A교수 뒤에서 나는 지난 5일 간의 기억..
에세이
2018. 10. 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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