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진해] 매스컴에 가려진 숨은 맛집들 -

본닥터 2017. 3. 20. 20:17

안녕하세요 본닥터입니다. 슬슬 벚꽃놀이의 시기가 돌아오고 있네요- 벚꽃이 없는 2월의 파견근무 였지만, 꽃이 없는 진해도 옛것이 가득한 거리와 먹을거리로 즐겁기만 했습니다. 최근에 백종원 3대천왕에 소개되어 더욱 인기를 얻은 '원해루'에 관한 포스팅으로 의도치 않게

2017/03/06 - [여행] - [진해] 원해루(영해루) - 간짜장

 저의 블로그도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게 되었지만, 사실 여기저기 다녔던 곳 중에 벚꽃이 만발하는 북개천과 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기억하고 싶은 다른 숨은 맛집들이 있어 짧게 기록하려 합니다-

중앙시장 '부자밀면'은 중앙시장 초입에 위치한 밀면 전문점입니다. 하지만, 동절기에는 밀면관련 메뉴를 판매하지 않고, 4월이 되어야 밀면을 맛볼 수 있다는 점.. (사장님은 왜 간판을 바꾸지 않는가 -_-) 그러나, 여기에 가면 소갈비가 통째로 들어있는 '갈비육개장'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것을 원체 못 먹기도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열기가 식지 않고, 부글부글 끓어올리는 뚝배기의 모습은 마치 용암이 들끓는 불지옥을 연상케했습니다.

조금 진정된 불지옥 육개장에 고명처럼 올라간 부추와 들깨가루를 휘적이다보면 계란이 풀어져있고, 묵직하게 만져지는 소갈비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뼈째로 꺼내서 발라 먹으라고, 손수 집게와 가위를 따로 준비해주십니다. 실하게 붙은 살을 뜯다보면 남은 육개장은 또 언제 다 먹으려나 하는 수고스러움이 동반되긴 합니다만, 어느새 든든히 채워진 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단, 칼칼한 육개장을 기대하고 가는 분께는 약간의 느끼함에 불호로 남을 우려가 있긴합니다. 근처에 중앙시장이 가까워서 시장 구경할겸 다녀가면 좋을 듯합니다.

혹시 원해루나 수양회관에 방문했다가, 문을 닫았거나, 줄이 길어서 식사를 못하는 경우 근처 식당으로 원해루 뒷편에 있는 '대가국밥'이 있습니다. 비린내 없는 돼지고기에 몸에 좋다는 약재를 같이 넣어 끓인 한방돼지국밥이 대표 메뉴입니다. 개인적으로, 깍두기와 김치 맛이 국밥집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보통 첫인상은 국밥이 나오기 전의 깍두기 맛이 결정하는데, 그런 면에서 점수를 덤으로 주고 싶습니다. 특히, 어르신들 모시고 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이름이 좀 멘붕인데, '띵호야'라는 중국 음식점입니다. 이름도 그렇고, 내부 인테리어도 예전에 민속주점 했던 곳을 그대로 가져다가 개조한듯 한데, 현지 분들에게 '차돌박이 짬뽕'을 추천 받아 들어갔지만 별로 기대를 안했던 곳입니다. 근데 정말 맛이 띵호야 입니다. 군산 복성루를 비롯해서 전국의 짬뽕 맛집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재료를 아낌없이 쓴다는 건데, 차돌박이와 각종해물이 정말 가득가득 들어있습니다.

국물 맛도 갈비육개장처럼 좀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차돌박이의 구수함과 짬뽕 국물 자체의 칼칼함과 해물의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보물 같은 맛이었습니다. 위치는 중원로터리와 북원로터리 사이에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이곳은 새로운 인생 짬뽕집 리스트 반열에 올랐습니다.

진해에서 계시는 분들은 사람이 워낙 많아서, 도로도 너무 막히고, 혼잡해서 이것저것 잘 못보기 때문에 군항제 본 기간보다는 그 전, 후 기간에 방문하기를 추천했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여기저기 식당과 거리를 거닐다 보니, 벚꽃이 피어있든 말든간에 진해를 즐기기에 큰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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