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충장로] ROOFTOP(루프탑) - 전천후 공간
"한 곳에 오래 거주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나 명소를 물어보면 의외로 답하기 곤란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년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여행 온 기분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다보니, 그 와중에 자꾸 눈에 밟히는 곳들이 생겨, 시간날 때마다 몇 곳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본닥터입니다. 격정의 2016년 겨울을 보내고, 훈훈한 날씨가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따듯한 햇살이 내리쬐는 낮에는 테라스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분위기있는 펍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전천후 공간, 루프탑입니다.
위치는 광주 시내 충장로, 광주아울렛 건물 4층입니다. 옥상층에다가, 테라스 좌석도 넓직넓직하게 떨어져 있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시끄러운 시내와 차별화되는 느낌이 납니다.
어제 당직 근무를 마치고, 커피 한 잔 하면서 한달 남짓 남은 타지 생활을 잘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따라 햇볕이 유난히 따듯하네요 ㅎ
또 밤이되면 이곳은 색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주간에는 카페 주력이었다가 야간에는 펍으로 활용되는 공간들이 많지만, 그런 곳 치고는 꽤나 완벽하게 변모하는 듯한데, 일단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내부 좌석 쪽은 짙은색 페브릭과 원목의 가구를 배치한 가운데, bar 쪽은 화이트 컬러로 밝고 환한 느낌을 주어 차별화했고 , 벽에는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만-_- 여성 분이 좋아할 만한 핑크색 네온 사인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바 맞은편 주방 앞에는 메탈 파티션이 있습니다. 실내도 야외 테라스 처럼 좌석간 간격이 넓고, 바와 주방 쪽 제외한 양 옆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탁 트인 느낌입니다.
바 옆에 있는 화장실-
전체적으로 레트로 한 것 같으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
전천후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 중에 두번째가 음식인데, 메뉴도 다양하지만, 주방장이 오전부터 밤까지 상주하시면서 언제 시켜도 메뉴에 있는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자주 갔던 지라 여러 음식을 먹었지만, 다 게걸스럽게 먹어서 사진으로 쓸만한 것만 추려야.. ㅎ
붐 스프 -
해물 크림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빼쉐(pesche) -
사실 이탈리안이나 퓨전은 워낙 잘 하는데가 많아서, 광주까지와서 꼭 먹어야할 맛집이라던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어떤 쏘스를 베이스로 썼더라도 일단 간이 적절해서 특별히 실망한 음식 없이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루프탑의 낮과 밤-
층 전체를 쓰고 있는 터라, 단체로 모임을 하거나 디제잉 장비를 셋팅해서 파티를 하기에도 적절한데, 저도 한 번 지인들과 이곳을 빌려서 모임을 가진 경험이 있어서, 더욱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자주가던 장소를 추천하는 블로깅은 처음인데, 의도치 않게 '소개'의 글이 '홍보'의 글로 변질되는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네요. 일부러 멀리에서 광주로 여행온 관광객들까지 성지순례하듯 찾아갈 곳은 아니지만, 왁자지껄한 광주 충장로 시내에서 분위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ㅎ
좋은 정보가 되셨으면 공감 꾹-